(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총액 41억 달러에 달하는 한 업체의 온라인 자동거래가 지난 5월6일 미국 뉴욕증시 폭락 사태를 야기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1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5월6일의 증시 폭락이 한 업체가 20분간 온라인 거래를 통해 41억 달러 상당의 주식 7만5천주를 처분한 데서 촉발됐다고 밝혔다.
SEC와 CFTC는 해당 업체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문제의 업체는 `와델 앤 리드 파이낸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6일 오후 2시32분께 유럽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뉴스로 인해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문제 업체의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작동, 단시간에 주식이 대량 처분됐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거래 주문을 할때 진입시간과 가격의 결정, 또는 특이한 형태의 거래 주문을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으로 수행하는 거래 체계를 의미한다. 현재 미국 주식 거래의 절반 이상이 이 방식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보고서는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서 자동화된 대량 판매 주문이 이뤄질 경우 극단적인 가격 변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주된 교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자동화된 처분 프로그램과 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략 간의 상호작용이 유동성을 신속하게 약화시킴으로써 시장의 무질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융감독 당국은 5월6일 불과 몇분 사이에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700 포인트 폭락한 이후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5분 이내에 10% 이상 가격이 변동된 종목에 대해 5분간 거래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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