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구원투수로 변신한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34)가 벼랑에 몰린 두산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왈론드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6-3으로 앞선 5회에 등판해 8회 2아웃까지 롯데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완벽하게 불을 끄지는 못하고 점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자책점이 아니었고,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순식간에 넘어가지 않도록 제동을 걸어줬다.
왈론드는 선발 홍상삼이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후속 타자들에게 볼넷과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에서 등판했다.
희생플라이와 야수 실책으로 주자가 홈을 밟았으나 강타자 이대호와 홍성흔을 3루 땅볼과 유격수 직선타로 막아내고 추가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믿을맨'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당시에도 선발 김선우에 이어 8회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넘겼으나 두산이 패하면서 활약은 묻혔다.
2차전과 3차전을 되돌아볼 때 왈론드는 롯데 중심타선에 특히 강해 남은 4차전 이후로 활약이 기대된다.
이날 이대호와 홍성흔을 요리한 것을 포함해 2차전에서 이대호에게 3차례 연속 헛스윙을 유도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왈론드는 애초 켈빈 히메네스, 김선우와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투수진을 구성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롱릴리프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는 두산이 던진 변칙 승부수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왈론드의 활약은 2경기를 미리 내준 두산에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왈론드는 정규시즌에서 7승(9패)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95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에도 구원투수로 나온 적이 있지만 29경기 가운데 21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선발과 구원 등판 때 방어율은 4.95와 4.96으로 비슷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7경기(선발 4차례)에 나와 1승2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6.0으로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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