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실질적인 '장사 실적'인 영업이익이 연간 1조원을 넘어서는 상장기업('영업익 1조클럽') 수가 올해는 25개 안팎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3일 금융업계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최근 발간한 '2010 상장사 총람'에 따르면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상장기업이 2005~2007년 8개에서 올해는 20~3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에는 14개사, 지난해에는 12개사였다.
영업이익 1조 클럽 멤버 수가 3년 만에 3배 가까이로 증가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의 반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포스코,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현대차, LG디스플레이, 신한금융, LG화학, SK텔레콤 등 9개사가 1조원을 이미 초과했다.
여기에 SK에너지, 기업은행, 가스공사, 기아차, 외환은행, LG유플러스, 롯데쇼핑, 대한항공, 우리금융, GS 등 10개사가 영업이익 5천억원 고지를 넘어 1조 클럽 후보 기업으로 올라섰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상장사들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5~2007년에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KT, 현대차 등만이 단골 멤버였다. 그러나 2007년에 새로 가입한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LG그룹 계열사들의 약진으로 2008년부터는 멤버 수가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난 대형 금융사들이 새로운 멤버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도 올해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장사를 25개로 추정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 경제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최근 전망한 5.5%보다 0.5%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까지 한국의 성장률을 한국 정부의 내부 추정치(6%)보다 약간 낮은 5.8%로 예상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6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0.4% 포인트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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