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레드캣 아트센터 등 해외에서는 종종 개인전을 열었지만, 국내에서는 개인전이 뜸했던 작가가 강남구 신사동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오랜만에 개인전을 마련했다.
2007년 국제갤러리 전시 이후 3년 만인 이번 개인전에는 제목이 없다. 특정한 제목을 붙여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관객과 작가 모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김성원 아틀리에 에르메스 디렉터의 설명이다.
제목이 없어진 전시는 일견 3년 전 전시보다 더욱 '불친절'하다. 나무로 만든 커다란 숫자 11개가 군데군데 서 있는 공간에서는 닭 울음소리, 노랫소리, 새벽 경매시장의 소리 등 일상에서 채집한 16가지 소리가 64개의 스피커에서 부조화하게 뒤섞여 흘러나온다.
작가는 "원래 기획은 훨씬 더 무질서한(chaotic) 것이었다"며 "관객이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기보다는 관객도 자신만의 관점이 있을 테니 자유롭게 느끼면 된다"고 말했다. 제목 없는 전시는 결국 관객이 마음대로 제목을 붙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다.
전시는 12월5일까지 계속된다. ☎02-544-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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