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석학, 동아시아국제학술대회서 亞 경제통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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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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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아시아와 세계경제 회복(Asia and the Global Economic Recovery)'을 주제로 국내외 200명의 석학이 열띤 논의를 펼친 제12회 동아시아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가 3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동아시아지역의 세계화ㆍ경제통합ㆍ발전경로ㆍ금융시장ㆍ기업활동ㆍ노동 등 46개 분과에 걸쳐 16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동아시아경제학회장인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전날 환영사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이제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단계를 넘어서 지역 단위의 경제통합을 모색 중"이라면서 "이번 학회에서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ㆍAPEC)가 '아펙 자유무역협정(FTAAㆍFTA of APEC)'으로 격상될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드리스달 호주국립대 명예교수도 이날 '아시아의 국제적 책임과 지역 및 국제협력'라는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아시아가 역내 협력을 강화해 세계 지배구조 체계의 새 틀을 짜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심의 종전 국제 질서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한국과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없이 선진국 주도만으로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드리스달 교수는 이어 "오랫동안 지역 통합 작업을 진행해 많은 성과를 낸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세계 지배구조 개편을 주도하려면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등 아시아 역내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같은날 가진 만찬강연에서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내수 확충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아시아지역 경제는 수출 주도형 성장에 따른 높은 대외 의존도로 역외수요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며 "글로벌 자금의 유출입에 따른 금융 및 외환시장의 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내시장 통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금융 질서의 구축에 아시아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선진국들도 글로벌 금융안정망을 구축하는 데 신흥개도국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아시아지역 경제는 선진국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올해 아시아지역 경제의 기여율이 4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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