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유엔 '아프간 만행' 보고서 은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03 13: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1978-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과 이슬람 민병대, 미군이 저지른 잔혹행위를 기록한 보고서를 유엔이 은폐했다고 스위스 일간 르탕(Le Temps)이 2일 보도했다.

이 같은 폭로는 유엔이 1990년대 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무장단체들의 대량학살과 집단강간에 관한 보고서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300쪽 분량의 보고서 사본을 입수한 르탕은 "1978년 4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아프간에서 자행된 범죄에 관한 유엔 보고서가 정치적 이유로 고의로 은폐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1년 간의 작업 끝에 2004년 12월 완성된 이 보고서가 2005년 1월 나올 예정이었으나 발간되지 않았다"며 "다른 보고서들에 파묻혀 잊혀졌다"고 밝혔다.

문제의 보고서는 1978년 4월 아프간 좌익 장교들의 쿠데타에서 소련 침공을 거쳐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대항한 탈레반의 부침(浮沈) 등 격변기에 소련군과 좌익장교들, 군벌이 이끄는 이슬람 민병대, 심지어 미군들에 의한 고문과 즉결처형, 집단강간, 어린이 전쟁투입 등 다양한 형태의 잔혹행위를 고발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세사람 중 한명인 미국인 바넷 루빈은 르탕에 "보고서가 아프간 정부 안에 아직도 있는 사람들을 언급했기 때문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유엔이 보고서를 출간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빈은 AFP에 별도로 보낸 이메일에선 "보고서는 이전에 나온 것들을 취합한 것으로 새로운 게 전혀 없으며 어떠한 `비밀'도 은폐되지 않았다. 1년 이상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접할 수 있었다"고 부인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