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기저기 '니하오'…"중국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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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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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스 지옌위예(53)씨가 김 선물세트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중국 황금연휴기인 국경절을 맞아 제주도가 들썩거리고 있다.

제주의 대표적인 쇼핑몰로 꼽는 제주시 중앙지하상가. 472m의 일자형 지하도에 272개 의류, 화장품 등의 점포가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중국 국경절 시기인 4일, 이곳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찼다.

상인들은 지나가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니하오'라는 중국 인사말을 건네며 호객행위를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쇼핑객들 사이에서도 한국말보다는 중국말이 더 많이 나오는 통에 중국에 온 착각이 들 정도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양손 가득 쇼핑 가방을 들고도 아쉬운지 연신 진열된 상품들을 둘러보느라 바빴다. 중앙지하상가 천장에는 중국 은련카드와 한국BC카드가 내건 중국어 플래카드가 빽곡히 걸려 있어 중국 국경절 분위기를 자아냈다.   

국경절 휴가를 틈내 아내와 함께 제주로 여행을 온 중국인 관광객 스 지옌위예(53)씨는 기자에게 김 선물세트를 보여주며 "가격은 좀 비싼 것 같지만 만족한다"며 "화장품과 꿀, 말뼈가루 등을 샀다"고 말했다.

"평소에 시간이 없어서 못 오다가 국경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왔다"고 소개한 중국인 관광객 지앙 쩐 시우(44)씨도 "화장품과 옷으로 1만 위안어치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가족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쇼핑을 거들기도 했다.

이곳에서 중국인 통역 도우미로 일하는 강지민(28)씨는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쇼핑객이 2배 이상 늘었다"며 "하루 평균 500명에서 1000여명으로 불었다"고 귀띔했다.

중국 은련카드와 한국 대행사인 비씨카드, 제주도는 공동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2010 제주 그랜드 쇼핑'을 전개하며 모처럼 온 호기를 공략하고 있다.

행사에선 은련카드로 200달러(25만원) 쓴 후 매출전표를 제시하면 5000명에게 당첨 등수별로 홍삼세트, 화장품세트, 제주감귤초콜렛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경품에당첨되지 않아도 화장품 샘풀셋, 화장팩 등을 지급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이 들어있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2만80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1명 보다 23.9%가 늘어난 수치다.

kjt@aj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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