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똑같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스즈키 도시후미 1만 번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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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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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도시후미 1만 번의 도전/ 오가타 도모유키 편저/ 김정한 역/ 지식공간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맥도날드보다 더 많은 매장을 보유한 기업, 세계 유통업계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기업…. 모두 '세븐&아이홀딩스 그룹'을 가르키는 말이다. 이 기업은 편의점(세븐일레븐), 백화점(세이부 등) 등 16개국 3만 90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유통업체다.

이 기업은 -15.2%의 경제 침체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불황을 보낸 2009년에도 소비자 심리를 꿰뚫는 전략으로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최근 일본서 이 기업을 이끄는 스즈키 도시후미의 '불황 극복 전술'이 주목 받는 이유다.

 스즈키 도시후미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아시아 1위 유통업체인 세븐&아이홀딩스의 회장 겸 CEO에 오른 인물이다. 일본에서는 그의 경영방식을 '스즈키류'라 부르며 혁신 경영의 단골 사례로 꼽는다.

 특히 그는 1주일에 한 번씩 전국의 현장상담사인 OFC(Operation Field Counselor)와의 전체 회의를 30년간 한 차례도 빼먹지 않고 1300회 이상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그가 OFC를 상대로 한 강연 내용이 '스즈키 도시후미 1만 번의 도전'이라는 책으로 묶어 발간됐다.

 ◆ 전국시대의 군사(軍師)처럼 정보를 주시하라

   
 스즈키 도시후미 세븐&아이홀딩스 그룹 회장 겸 CEO.
 

 하루 세 차례 배송 시스템, 단품관리, POS(Point of Sales) 시스템 등 현재 유통업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개념의 도입자가 바로 스즈키 도시후미다. 이런 획기적인 발상은 칼날처럼 곤두서 있는 긴장감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눈을 떼지 않고 사소한 변화도 지나치지 않았다.

 새벽에 눈을 떠서 5시 15분 일기예보를 보고, 다시 5시 57분 NHK의 일기 예보를 시청한다. 라디오는 항상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기 변화를 비롯해 지역 행사, 시사 뉴스 등 소비자 심리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하찮게 보이는 정보도 쉽게 흘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 혁신을 위해 과거는 잊어라

 스즈키 도시후미가 제시하는 업무 혁신의 첫 걸음은 바로 과거의 전면적 부정이다.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만들었던 과거의 성공적인 방식을 모두 부정하는 것이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역설한다. 특히 그는 "유통업의 역사는 이 분야의 문외한인 신인(新人)들에 의해 이뤄어졌다"고 지적하며 '성공 기억 상실증'에 걸릴 것을 요구한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에는 잎사귀마저 모두 버리는 나무가 되라"고 말하며 "만일 열매도 나뭇잎도 버리지 않으면 나무는 겨울을 날 수 없을뿐더러 새싹을 틔울 수 없다"고 강조한다. 성공한 방식 그대로만을 유지하다가는 죽은 나무나 박제와 다를 게 없다는 뜻이다.

 ◆ 변화에 도전하라

 그는 과거의 것을 버린 후, 마치 오늘 태어난 아이처럼 놀라움에 가득 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기온이 뚝 떨어진 날에 두꺼운 옷을 꺼내 입듯 자기 몸으로 전해지는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감지하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변화하는 것 자체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경고한다. 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밝힌다. 열심히 변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이 이런 경우다.

 직장인의 대다수가 반복적인 업무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제와 다른 업무 방식을 가질 때 평범한 직장인도 스즈키 도시후미처럼 끝없이 발전할 수 있다.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 색다른 관점에서 자신의 업무 방식을 점검할 때다. 그의 충고로 이뤄진 챕터의 제목만 봐도 당신 자신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asrada8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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