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던 중견제약사들이 주식시장 상장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했던 제약사들이 상장 시기를 늦추거나 연기하고 있다.
그동안 매출 1000억원대 규모의 건일제약과 명인제약을 비롯해 신신제약, 하나제약 등 상당수 중견 제약사들이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특히 명인제약과 건일제약은 기업공개를 위해 회사 이미지 광고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제약산업 규제정책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영업환경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상장준비 기업들은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을 준비해왔던 한 제약사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모든 준비는 마무리됐지만 시기적으로 맞지않다고 판단해 일단 보류한 상황"이라며 "시장형실거래가제와 쌍벌제 시행 등이 맞물리면서 제약산업을 예측할수 없는 시점에서 무리한 기업 공개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리한 상장보다는 현재는 기업체질 개선과 내실경영에 주력할 때라고 판단해 기업공개 시기를 조율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상장한 명문제약과 이연제약 등이 전반적인 주식시장 하락과 제약경기 위축 등으로 고전했다는 점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더욱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주 요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중견제약사인 동국제약, 휴온스 등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어 이들 기업들의 상장 행보는 다시 재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견제약사들의 경우 최근 국내 제약 변화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프라 및 기술투자와 함께 기업공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식상장이 이뤄졌을 경우 투자자를 비롯해 회사의 대내외적 인지도 및 신뢰도가 제고된다는 점에서 중견제약사들이 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cGMP공장 등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중견제약사들이 중장기 사업계획 달성을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투자재원 확보가 절실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명문제약과 이연제약을 포함해 최근 보람제약이 비알엔사이언스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진행했으며 중외신약도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를 결정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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