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인도네시아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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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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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글로 쓰여진 농업 관련 교본이 인도네시아에 퍼진다.

농촌진흥청은 7일 서울대학교에서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의 한글사용 생활화를 위해 ‘한글표기 영농교본’ 제작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의 찌아찌아족은 지난 해 세계 최초로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바 있으며, 초등학교 세 곳과 고등학교 세 곳에서 한글을 이용한 찌아찌아어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이번에 제작될 한글판 영농교본은 현지 풍토에서 검증되지 않은 농법을 무리하게 전파하는 대신, 찌아찌아족 전통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선진 농법을 현지에 쉽게 적용하도록 쉽게 풀어 기록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1차적으로 지난 8월, 전문가를 1개월 동안 현지에 파견해 벼농사에 관한 현지 농업정보를 수집한 바 있으며, 10월 중순부터 수확기에 맞춰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또 소수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려는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의 정책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집필은 인도네시아어로 하되 영어와 한글표기 찌아찌아어를 병기할 계획이다.

바우바우 시장은 내년 설립 예정인 농림고등학교의 교과서로 '한글 영농교본'을 채택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주민의 24%가 농업에 종사하는 바우바우시에 한글 표기 농업기술서적이 보급된다면, 소득향상과 더불어 한글 사용을 생활 속에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승규 농진청장은 “이 영농교본은 ‘훈민정음’으로 쓰는 인도네시아판 '농사직설'로서, ‘나눔’과 ‘배려’를 중요시한 세종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화하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농진청과 서울대학교 인문정보연구소는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을 위한 한글교육 현황과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도 가졌다.

인도네시아의 국립국어원 관계자, 바우바우 시장, 바우바우시 한글교사 등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은 인도네시아의 지역언어 보존정책, 찌아찌아족의 한글사용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 및 찌아찌아 학생들에 대한 한글 교육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한 발표와 토의로 진행됐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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