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에이즈기금 약정, 목표에 크게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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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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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추진하는 에이즈 퇴치 기금이 세계 각국의 저조한 참여로 조성 목표치에 크게 못미쳐 향후 에이즈와의 싸움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7일 보도했다.

유엔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는 6일 미국 등 세계 40개국이 이 기금에 앞으로 3년간 117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약정액은 기금이 목표로 했던 2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일 뿐 아니라 에이즈 전문가들이 현 수준의 에이즈 대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밝힌 130억 달러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미셸 카자츠킨 글로벌 펀드 상임이사는 현재 치료를 받는 에이즈 환자의 치료가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수년간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3년간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금이 목표에 크게 못 미친 원인으로 미국의 리더십 부족과 유럽을 강타한 재정 위기 등을 꼽았다.

미국은 기부금을 이전보다 40% 늘려 40억 달러를 내기로 했으나 이 역시 에이즈 단체들이 요구해온 60억 달러에는 크게 못미친다. 미국의 기금 확대 폭이 작아지면서 프랑스와 캐나다, 노르웨이의 증액도 20%에 그쳤다.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영국과 스웨덴, 네덜란드 역시 증액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기부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엔 에이즈 글로벌 펀드는 매년 전 세계 에이즈 환자 300만명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지원대상이 4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에이즈 감염자가 현재 약 3천300만명에서 매년 100만명씩 증가하고 있고 이 가운데 약물치료가 필요한 에이즈 환자는 1천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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