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oA, 주택압류 절차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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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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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로 인해 주택을 압류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자료와 서류를 근거로 압류절차를 진행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미국내 50개주(州) 전역에서 주택압류 절차를 중단키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일부지역에서 압류절차를 속전속결로 처리하기 위해 금융회사 직원들이 엉터리 자료와 검증되지 않은 서류를 이용해 압류를 강행한 사실이 확인되고 사법당국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BoA는 앞서 주택압류를 위해서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만 하는 23개주에서 압류절차를 중단했으나 이번에는 압류 중단 조치를 50개주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

BoA의 이런 결정은 자체적으로 압류를 진행하는 주택뿐만 아니라 국책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과 같은 곳으로 넘긴 압류 대상 주택들까지도 포함해 적용된다.

AP통신은 BoA의 한 직원이 한달간 8천건의 주택압류 서류를 처리하면서 서류의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은 채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의 대변인은 주택압류 관련 서류들의 내용이 여전히 정확하다고 믿고 있지만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oA와 함께 JP모건체이스, 앨리 파이낸셜 등도 최근 23개주에서 주택압류 절차를 중단했으며 PNC파이낸셜서비스는 관련서류의 재검증을 위해 압류 주택의 처분작업을 한달간 중단키로 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들의 주택압류 절차 중단으로 인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출연체로 인해 압류가 불가피한 주택들의 압류가 지연됨으로써 부동산시장의 구조조정이 앞으로 몇년간 지연돼 침체된 주택시장의 상황이 더 악화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수년간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압류절차의 지연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주택물량이 축소되면 주택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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