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민간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에 매각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용호만매립지에 최고 25층 규모 오피스텔 12개동이 들어선다.
1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용호만매립지 4만2052㎡(4필지)를 997억원에 매입한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부산시건설본부에서 열린 '용호만 개발 민·관협의회'를 통해 이 곳에 지하 5층~지상 25층 총 면적 46만7569㎡ 규모로 오피스텔 12개동 2002실을 짓는다는 개발계획 기본구상 안을 공개했다.
상업시설로는 대형마트를 비롯 ▲첨단의료시설 ▲유명 학원 ▲바다조망이 가능한 고급식당가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문화시설 ▲해양스포츠시설 ▲패션 상가 ▲대형 서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부산시의 지구단위계획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판매시설과 오피스텔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 시설을 건축하겠다"며 "지구단위계획과 부산시 건축지침 허용범위 내에서 인근 주민이 필요로 하는 편의시설을 도입해 지역명소가 될 상가 디자인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LG메트로시티·GS하이츠자이 등 인근 대단위 아파트 주민들은 "건물의 층간 높이가 3.6m로 전체 건물의 높이가 103m에 달한다. 또한, 난방 시설이 없는 업무용 오피스텔 단지라고 하지만, 입주민의 자발적 난방시설 설치를 막을 방법이 없기에 결국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에스동서 측의 개발계획은 지역주민의 바다 조망권을 빼았고 용호만매립지를 100% 상업시설만으로 활용할 계획이란 속셈"이라며 "오피스텔 높이를 낮추고 건물 동수도 축소해 용호만매립지를 공원 등의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7월 용호만매립지를 아이에스동서에 매각하며 부지 개발계획을 인근 주민들과 협의를 거치도록 단서를 달았던 만큼, 최대한 주민 입장이 반영된 개발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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