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이 당초 전망을 깨고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14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2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7월 0.25%포인트 인상 뒤 3개월 째 동결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대거 유입돼 환율 하락이 심화화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 상승은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켜 국내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외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경우 국내 통화량이 다시 증가해 통화정책 효과가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
또 일본이 4년 반만에 제로금리 정책으로 회귀하고, 미국의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등 주요 국가들이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8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양적 완화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이 주요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는 통화정책을 쓰기 어렵게 만들었다.
한편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며 물가 상승압력을 키웠다는 비난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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