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중국의 3분기 외환보유액이 2조6500억달러에 달해 중국정부가 암암리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6~9월 중국의 보유외환 증가액은 1940억달러로 분기당 사상 최고수준으로 싱가포르 전체 보유 외환과 맞먹는 규모다.
중국의 보유 외환은 지난 2006년 10월 1조달러에 달한 후 지난해 4월 2조달러도 돌파했고 현재 규모가 보유 2위인 일본의 두배 이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등 선진권의 지속적인 '양적 완화' 정책으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밀려들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일환으로 '핫머니'가 위안 절상도 겨냥하기 때문에 중국이 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을 방문한 맥스 바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하원에 이어 "상원도 환율 보복법안을 통과시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중국측과 환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문한 바커스는 "많은 사람은 위안화가 저평가됨으로써 (미국인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런 우려를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커스는 13일 중국의 왕치산 부총리 및 양제츠 외교부장과 만난 후 성명에서 "미중간 긴밀한 관계가 두 나라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따라서 "양측이 통화 문제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중국측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 상원은 내달 2일의 중간선거가 끝난 후 환율 보복법안을 다룰 예정이다.
그러나 류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13일 런던의 아시아 비즈니스 회동에 참석해 "환율 또는 무역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면서 '협력은 모두에게 이롭지만 충돌은 모두를 다치게 한다'는
중국 고사성어를 상기시켰다.
류는 중국이 일각에서 요구하는대로 위안 가치를 일시에 25-40% 높일 의향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담당 시니어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윌리엄스는 CNN 머니에 중국의 보유 외환이 이처럼 기록적으로 늘어난 것은 인민은행의 환시장 개입 자제가 여전히 요원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2% 정상이 결코 미 의회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 중간선거와 서울 G20 회동을 감안해 향후 몇달은 위안 환율 변동에 어느 정도 속도를 낼지 모르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늦추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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