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도요타 리콜 사태는 완성차 주도의 품질관리의 한계를 보여줬다. 부품 모듈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해결찾을 찾아야 한다.”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는 14일 오전 르네상스서울 호텔에서 학계·산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국자동차산업의 역량강화와 지속성장 과제’ 포럼 중 ‘한국자동차산업의 역량강화와 정책적 이슈’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자동차는 전자장비화로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데다 글로벌 화에 따른 부품의 현지조달 확대로 3만개 이상의 많은 부품을 완성차 업체에서 모두 관리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듈화 확대를 통한 부품업체 품질관리 역량을 높임으로서 완성차 업체의 과중한 품질관리 부담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며 국내에 도입해 성공한 모듈화를 확대, 중간 단계의 ‘메가 서플라이어’가 엄격히 품질을 관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또 자동차의 스마트화 및 그린화가 기존 업계 질서를 무너뜨리는 ‘와해성 기술’이라며,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소니를 제칠 추월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아날로그 시장에서의 절대 강자였던 소니가 ‘디지털화’라는 와해성 기술에 제 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 내 와해기술의 성패는 기술의 성숙도가 아닌 시장 표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친환경차의 표준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용석 국민대 교수는 이어 ‘그린카 기술개발 동향과 전망’ 주제발표에 나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 그린카 발전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술개발 지원과 보급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역할 분담과 상생협력 체제 구축과 이를 위한 대학의 체계적인 신규 인력 양성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자동차 산업 현안 과제를 점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주최했다. 권영수 협회 상근부회장은 “세계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고효율 친환경자동차 중심으로 세계시장 판도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저가·소형차 위주의 소비 패턴이 향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럼 주제발표에 이어서는 주우진 서울대 교수,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영섭 자동차부품진흥재단 이사장, 유기준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 조동성 코리아오토포럼 회장(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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