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내년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6926억원, 15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63%, 22.31% 증가한 수치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비해 각각 11.1%, 40.7% 증가한 10조3000억원, 5894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대비 43.6% 상승한 8437억원으로 예상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역대 최고 규모의 신규 수주다. 이달 중순 현대건설 신규수주 누계는 작년 3분기 말 누계와 비교해 34.7% 증가한 16조2000억원 규모다.
특히 해외수주는 1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견주어 134.0% 상승했다. 다만 국내 수주는 4조900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31.8% 줄었다.
인수합병 이슈도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팽팽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너지효과 측면에서 볼 때 두 그룹 모두 현대건설을 인수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자회사 현대로템은 이미 경전철, 기관차, 고속열차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고속철도 설계 및 시공능력을 갖추고 있어 철도부터 열차공급까지 패키지로 제공,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엠 등이 보유한 물류 네트워크와 운송 역량을 활용하면 현대건설의 물류와 자재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량화물 운송 노하우를 갖고 있어 현대건설의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자금 동원력에선 현대차그룹이 앞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금 동원력은 4조6000억원대인 반면 현대그룹은 1조5000억원 정도다.
덕분에 증권가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 등 투자유가증권 가치를 제외할 경우 현 주가는 내년 주당순이익(EPS) 대비 9.4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대건설 목표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올렸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수주한 물량들과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 등의 본격적인 매출이 시작되는 2012년부터는 3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8만8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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