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연극 '논쟁B.C'. 논쟁 속에서 ‘사회화’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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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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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사랑에 대한 변심, 남자가 먼저일까? 여자가 먼저일까? 연극 ‘논쟁 B.C'는 어찌 보면 ‘답이 없을 듯한’ 논쟁에 관한 연극이다. 2009년 초연 당시, 네 명의 배우가 알몸으로 등장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국내에 ‘논쟁’을 첫 소개한 임형택 감독(극단 서울공장)은 단순하고 1차원적인 욕구만 남아있는 원시 버전이라는 의미에서 이번엔 기원전을 뜻하는 ‘B.C’를 붙였다.

연극에선 사회화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남녀 두 쌍이 19년간 격리돼 키워진 후, 만남을 통해 사랑과 자아를 발견한다. 또, 다른 상대 이성을 통해 ‘상대성’과 ‘질투’를 알게 된다. 사회화의 자각과 진행이다.

결국 논쟁B.C는 남자와 여자의 변심에 관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결국 ‘사랑’과 ‘사회화’에 관한 이야기다.

18세기에 쓰여진 논쟁(La Dispute)은 프랑스 대표작가 마리보(P.Marivaux)의 작품이다. 마리보는 프랑스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공연되는 작가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사랑과 우연의 장난’ 이후 두 번째로 소개된다.

최근 누드 열풍이 불고 있는 연극가에서 이 역시 ‘상업적이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 힘들지만 단순한 ‘알몸연극’으로 치부하기에는 미묘한 심리묘사가 진지하고도 농염하다.

논쟁B.C는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다음달 7일까지 공연된다. 2만5000원에서 3만5000원. 문의 문화기획 연 02-745-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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