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부부들 제주서 '특별 허니문'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던 저소득 가정의 부부들이 제주에서 '아주 특별한 허니문'을 즐겼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하나투어가 마련한 이번 신혼여행에 참가한 37쌍은 18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포항 앞바다에 떠 있는 해상호텔인 제주마린리조트 '햇살이든'을 찾아 간단한 빙고게임을 한 뒤 소망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들은 이어 부부끼리 낚시 체험을 한 다음 섭지코지와 산굼부리를 둘러보고, 승마 체험을 끝으로 귀경길에 올랐다.

지난 16일 제주에 도착한 이들은 소인국 테마파크, 오설록 녹차박물관, 신비의 도로 등을 돌아보고 영화관람을 하는가 하면 국제결혼을 한 김옥선 작가와의 대화, 혼인서약, 웃음치료 등 아주 특별한 밤을 보내기도 했다.

갑상선암으로 2차례의 수술을 한 뒤 2살 아래의 현재 남편과 재혼한 이은미(45)씨는 "남편 사랑을 받으면서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서 병이 다 나아버릴 것 같다"며 "아이들이 4명인데 제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수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허니문은 일생에서 가장 달콤한 순간"이라며 "어려움이 많은 이 가정들이 이 특별한 허니문의 기억으로 서로 평생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경제적인 이유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저소득가정의 사연을 받아 총 55쌍을 선발했으나 일부는 이번 여행에 참가하지 못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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