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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박스] 야간 불빛... 교통사고 유발은 물론 잠도 못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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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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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한 인터넷 게시판서 위성사진이 돌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바로 지구에서 비치는 조명을 찍은 것.

누리꾼들은 "발전의 척도"라며 하얗게 밝은 우리나라에 대한 찬사와 몇몇 대도시 부근만 히끗히끗한 북한에 대한 동정의 댓글이 넘쳐났다.

지구 밖에서 본 우리나라의 조명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꺼지지 않은 불빛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건 물론 눈부신 광고판 덕에 교통사고 위험의 정도는 높아졌다.

또한 세계를 대표한다던 서울의 밤엔 눈에 띄는 건물이 드물다. 모든 건물이 눈부시기 때문이다.

이에 헛점투성이인 서울시 조례를 분석하고, 현황 및 피해자를 조사해 현상을 파헤치기로 했다. 또한 해외 비교해 대안 을 4부의 연재를 통해 제시하기로 했다.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학원가 근처나 유흥업소가 많은 지역근처서 새어나오는 불빛 때문에 숙면에 방해된다. 불빛에 관한 규정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밝기의 정도가 줄었으면 한다." ㄱ씨(59세·주부·일산)

"사거리마다 고층의 상가에 서 덕지덕지붙어있는 광고판에 눈이 가 신호를 잘못 봐 사고가 났었다." (L씨·사업체 운영·분당)

"불빛에 민감하다. 강남 우성아파트 사는데 불야성의 유흥지구 때문에 완벽히 빛을 차단하는 커튼 없이는 어두운 방을 만들 수 없어 고생한다."(ㄷ씨·대학생·강남)

한국 도심의 밤은 심하게 밝다. 발전의척도라고 붙이기에도 밤을 새기 좋아하는 민족성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도 무리가 있다. 이러한 과도한 빛의 사용으로 우리는 ‘어두운’ 밤을 잃어가고 있다.

과도한 야간 불빛 즉, 광공해로 신음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운전자에게 밝은 밤은 사고를 방지하는데 바람직할까? 밤이 밝으면 시야가 확보돼 사고가 줄어 들어야 상식에 맞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밝은 도심일수록 한산하고 적적한 곳보다 사고가 많다. 차량이 많아서도 그렇기도 하지만, 유난히 운전자의 눈길을 뺏는 것이 많다.

빼곡히 건물을 도배하다시피한 광고판과 움직이는 영상이 문제의 원인이다.

이미 경희대 채광조명시스템연구센터 김정태 교수팀은 2003년 서울 도심의 불야성이라 불리는 동대문 일대 쇼핑 건물 3곳의 옥외조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도로에 인접한 건물 표면의 휘도(빛을 발하는 정도)가 국제조명위원회 권장기준보다 2배 정도 높았다. 또 이 건물 주변 보행로의 조도(밝은 정도)는 권장 값보다 2∼10배가량 높았다.

각 쇼핑몰이 건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벽면에 아래에서 위로 비추는 상향 조명을 과다하게 설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시서 '빛 공해 대책 조례'가 시행되고 박영아 의원이 제기한 '빛공해 방지법'이 국회 통과만 남은 현재는 7년 전보다 나아졌을까?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광화문 네거리 전광판의 표면 밝기는 국제기준 제곱미터 당 1000cd보다 5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또, 동대문 근처 대형상가의 조명 표면휘도도 국제기준을 12배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 또한 옥외간판 조명이 거리 자체를 뒤엎어 어둠은 사라지고 낮만이 존재하는 공간이 되버린지 오래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서울의 조명이 상당히 문제가 많다"며 "특히 서울역의 경우, LED라고 하지만 과도하게 밝다"고 말했다.

이어 "교량도 마찬가지고, 전반적으로 에너지 소비도 크다"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서울이 탄소소비형으로 방향을 잡은 게 잘못"이라고 밝혔다.

asrada8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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