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애플의 지나친 질주... 다우종목서도 못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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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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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지수 변동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로 종목에서 빠져 11월 재상장 GM 편입 여부도 주목

   
 
최근 1년간 애플 주가 추이(달러/출처:CNN머니)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아이패드와 아이폰4 등 최근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이 미국의 30개 대표 기업이 편입돼 있는 다우지수에서 빠진 이유는 뭘까.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와 CNBC는 18일(현지시간) 정유업체 엑손모빌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미국 2위 기업으로 등극한 애플이 휴렛팩커드(HP)ㆍ마이크로소프트(MS)ㆍIBM 등 주요 경쟁사들이 포진해 있는 다우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지나치게 잘 나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날 지난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급등한 43억1000만 달러(주당 4.64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203억40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애플은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에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날 애플 주가는 지난 주말 종가 대비 1.03% 상승한 318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은 시가총액 2905억1300만 달러로 미국 기업 시총 1위인 엑손모빌(3374억8480만 달러)을 바짝 뒤쫓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 최강자였던 MS(2234억3510만 달러)는 3위로 밀려난 지 오래다.

그러나 고공행진하고 있는 애플의 주가는 애플이 다우지수에 진입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애플 주가의 등락에 따라 다우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113년 전통의 다우지수는 1928년 30개 종목으로 확대된 이후 지금까지 종목 수를 유지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평판이 뛰어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며 △많은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을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지수는 시가의 가중평균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 기업의 주가가 높을 수록 지수에 대한 영향력도 커져 300 달러 선의 애플이 등락을 결정지을 수 있다. 현재 다우종목 중 최고가인 IBM은 142.83 달러로 지수 내 비중이 9.6%, 12 달러 선으로 최저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8%를 차지하고 있다.

존 프레스트보 다우지수 책임자는 "애플은 다우지수에 포함될 충분한 자격을 갖춘 블루칩 기업"이라면서도 "300 달러 선인 애플을 종목에 포함시킬 경우 지수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우지수는 미국의 시장상황을 가장 잘 반영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편입 종목의 주가는 적절한 범위 내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다우지수에 속하게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애플이 액면 분할을 통해 주가를 현재의 5분의 1 63 달러로 낮추면 가능하다. 애플은 지난 1987년, 2000년, 2005년 세차례에 걸쳐 주식을 절반으로 쪼갠 적이 있다.

다우존스 역시 새로운 기업을 편입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다우지수에서 퇴출된 제너럴모터스(GM)도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편입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재 다우 종목 가운데는 미국의 자동차업계를 대표할 만한 업체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애플의 다우지수 편입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9년 40 달러 선에서 분할 상장한 MS 주가는 닷컴버블 붕괴로 20 달러 대로 급락했다. 이후 MS 주가는 줄곧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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