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세바스티안 베텔(독일.레드불)과 젠슨 버튼(영국.맥라렌)은 지난 시즌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사이다.
결국 버튼이 95점을 획득해 84점에 그친 베텔을 제치고 시즌 종합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올해는 베텔이 3위, 버튼이 5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우승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베텔은 206점을 얻어 220점으로 선두를 달리는 마크 웨버(호주.레드불)를 14점 차로 뒤쫓고 있고 버튼 역시 189점으로 아직은 역전 희망이 남아 있다.
한 번 우승하면 25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대회를 포함해 3개 대회가 남은 상황에서 베텔과 버튼은 시즌 종합 우승을 향한 레이스를 계속할 것이다.
▲F1의 대표적 '젊은 피' - 베텔
1987년에 태어난 베텔은 F1 정상을 다투는 대표적인 젊은 드라이버다.
19세였던 2006년 F1의 하부 리그 격인 F3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종합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베텔은 시즌 후반부에 연습 주행 드라이버 자격으로 F1에 입성했다.
2007년에는 20세 나이에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포인트를 따낸 드라이버가 됐다.
베텔은 이 밖에도 최연소에 관한 기록을 몇 개 더 갖고 있다. 같은 해 일본 대회에서 선두를 달려 최연소 리드 드라이버가 됐고 2008년에는 이탈리아 대회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 것도 역시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최연소 챔피언까지 될 수 있었지만 버튼에게 뒤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베텔은 "어릴 때 세 명의 마이클(Michael)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이 세 명은 바로 미하엘 슈마허와 마이클 잭슨, 마이클 조던이다.
잭슨을 좋아하며 가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던 베텔은 그때의 끼가 남아있어서인지 서킷 안팎에서 종종 장난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선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수중전에서 우승을 휩쓸어 '레인 마스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결선이 열리는 24일 비 예보가 있기 때문에 베텔의 우승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라 - 버튼
지난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을 차지한 버튼은 랠리 드라이버였던 아버지 존의 영향을 받아 드라이버의 길에 뛰어들었다.
2000년부터 F1에서 달리기 시작한 버튼은 2004년 승점 85점으로 종합 3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2007년에는 6점으로 15위, 2008년에는 고작 3점밖에 따내지 못하며 18위에 그치는 등 내리막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들었다.
나이도 1980년생이라 '저무는 해'로 인식됐던 버튼이지만 2009년 보란 듯이 챔피언에 등극하며 데뷔 10년 만에 성공 시대를 연 선수다.
2000년 F1 데뷔 이후 2006년 8월 헝가리 대회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무려 113차례 레이스 도전 만에 첫 우승을 맛본 대표적인 대기만성 형이다.
한국과 인연도 있는 선수다. 1999년 11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F3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F3 준우승을 차지한 다음해 F1으로 진출했고 그로부터 10년 만에 종합 우승이라는 엄청난 사고를 쳤다.
올해 4월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버튼은 이번 한국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상하이 경기장이 928m의 직선 주로가 있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그보다 더 긴 1.2㎞의 직선 주로가 있기 때문이다. 직선 주로에서 속도를 내는 데 강한 모습을 보여온 버튼이기 때문에 한국 대회에서도 힘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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