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동부그룹 금융계열사 동부증권이 오너 소유인 경영컨설팅업체 동부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사들였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동부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원년인 작년 20억원 가까이 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동부증권은 전날 비상장사 동부인베스트먼트가 첫 발행하는 권면총액 100억원 규모 무보증사모사채(이율 8.3%)를 전량 인수했다.
상환일은 내년 10월 19일이다.
김 회장은 작년 11월 사재 934억원을 출자해 동부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이 회사는 작년 말 영업손실 17억2900만원과 순손실 18억1300만원을 기록하면서 부분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동부그룹 전체 31개 계열사 자산총계 12조5000억원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현재 5.65%(705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자산총계 상위 20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김 회장과 자녀 남호ㆍ주원씨, 여타 친인척이 최대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동부인베스트먼트(100%)ㆍ동부정밀화학(46.35%)ㆍ동부CNI(45.21%)ㆍ동부화재(26.00%)ㆍ동부제철(15.82%) 5개사다.
이 가운데 비상장사는 동부인베스트먼트뿐이다.
증권가는 동부인베스트먼트에 대해 기업공개(IPO) 전까지 지주회사 격인 정보기술(IT)업체 동부CNI처럼 안정적인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동부CNI는 작년 전체 매출 2083억2900만원 가운데 68.40%인 1424억8800만원을 17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매출 기여도 10% 이상인 계열사는 동부화재(45.28%)와 동부건설(14.35%), 동부제철(12.43%), 동부하이텍(10.55%) 4개사다.
동부생명(7.12%)과 동부증권(5.69%), 동부메탈(1.61%) 3개사는 최대 7%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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