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 다음달 인도 방문 시 시크교 사원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20일 소식통들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의 외교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래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초 인도 방문 시, 힌두교와 이스람교가 결합된 시크교의 성지인 암리차르 황금사원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사원을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종교적 관습에 따라 머리에 터번을 착용할 경우 무슬림처럼 보일 수 있다고 그의 측근들은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원을 방문할지의 여부는 미국 측 관계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인도 암리차르 황금사원의 고위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사원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 그는 (사원 방문 시) 그냥 모자를 착용할 수도 있었다"고 말하며 그의 방문 취소에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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