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언어 습관이 변화하고 있다. 2009년 중국인들은 인터넷에서 만들어져 유행하고 있는 단어들을 실생활에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면서 인터넷 언어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언어 문자 연구 위원회가 최근 ‘중국 언어 생활 현상 보고서(2009)’를 발표했다. 인터넷 언어가 일생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유행하던 단어들이 문화 오락 분야에서 만들어졌다면, 2009년도의 유행어들은 사회 현상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언어란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언어의 변화를 통해 사회변화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사투리쇼’
최근 들어, 영화와 TV에서 지역 방언을 사용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날 예술에 맛깔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쓰여졌던 방언이 지금은 방송•영화계의 상업적 도구가 되었으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자들은 앞다투어 방언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방영하려고 한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사병돌격(士兵突擊), 무림외전(武林外傳)등이 대표적 예라고 볼 수 있다. 작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잠복(潛伏)은 100% 쓰촨 방언으로 더빙, 방송되어 현지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영화와 TV 프로그램은 광범위한 전파로 이뤄지는 이미지 예술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일반적이고 단순한 대화가 아니다. 커다란 사회적 파급력을 지니며 대중에게 전달되고 빠르게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대한 규범화와 지도 및 감독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 인터넷 용어가 판친다
인터넷의 보급은 사회 전반을 넘어 개인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언어생활도 예외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언어를 받아드리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 언어의 사용이 오히려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2009년 인터넷 용어가 특히 많이 증가했다. 소수만이 사용했던 인터넷 언어가 불과 몇 년 사이 다수가 애용하는 언어가 된 것이다.
2009년 가장 유행한 인터넷 용어는 베이쥐(杯具)였다. ‘백가강단(百家讲坛)’이라는 중국의 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베이쥐아!(悲剧啊! 비극이다!)라는 말이 네티즌에 의해 베이쥐(杯具)로 바뀌어 사용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우울하고 슬플 때 ‘베이쥐(杯具)’란 말을 자주 쓴다.
인터넷 언어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전문가들은 맞춤법 파괴하는 등 국어 발전을 저해한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터넷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청소년, 학생이기 때문에 인터넷 언어를 규범화 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어 교육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모들과 교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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