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펑타이(豊台)구의 한 농부산물시장에서는 5리터들이 대두유 1통 가격이 1주일 전까지만 해도 48위안이었으나 어느새 50위안으로 인상됐다.
베이징시 신파디(新發地)농산물도매시장 통계부 책임자는 9월말부터 지금까지 거의 10% 이상 인상됐는데 그 주요 원인으로 수입 대두 가격의 상승을 꼽았다.
중국 대두 시장은 국제 시장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지난주 11월 대두 선물 가격은 12달러에 육박해 14개월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관(海關=세관)총서의 발표에 의하면 수입 대두 가격은 3개월간 연속 상승했다.
미국 농업부 보고서는 중국의 2010/2011년 대두 수입량이 5500만 톤으로 예상돼 2009/2010년의 5050만 톤보다 1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업발전연구소 리궈샹(李國祥) 연구원은 중국의 대두와 식용류 시장은 대외의존도가 높아 국제 시장에서 대두 값이 인상되면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금은 소비가 가장 왕성할 때인데다 만일 기상 이변이 생겨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두유 외에 옥수수유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중국 최대 옥수수유 생산업체인 시왕(西王)식품 왕홍위(王紅雨) 총경리는 5리터들이 옥수수유 가격이 10위안 인상됐는데 원인은 바로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생산 원가가 증가된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년 들어 중국의 옥수수 가격은 상승-하락-재 상승으로 이어지는 국면인데 다롄(大連)의 옥수수 선물시장 가격은 금주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 옥수수 선물시장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중국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옥수수→사료→돼지고기→소비자"의 소비 순환에 비추면 옥수수 가격 인상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금년도 미국 옥수수 공급량이 의외로 부족 현상을 보이자 가축 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연이어 쇠고기, 돼지고기 및 닭고기 가격의 주요 인상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유엔 식량기구가 일전에 발표한 통계를 보면 옥수수 등 농산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세계 육류 가격지수가 199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목축업협회 마촹(馬闖) 부비서장은 옥수수 가격 상승은 이미 기정 사실이며 이에 따라 육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축산 농가가 생산수준을 제고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해 원가 상승에 따른 압력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두와 옥수수에 이어 설탕 가격도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설탕 가격이 최근 들어 톤당 6000위안을 넘어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이 상승을 이어가자 중국탕예옌지우(糖業煙酒)공사는 최근 식용 설탕 가격을 1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사탕, 과자 및 음료 등 설탕을 원료로 하는 제조업체도 이미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률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선물시장의 장샹쥔(張向軍) 고급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설탕의 30%는 소비자가 직접 소비하고 70%는 공업용으로 사용되는데 설탕 원료의 가격 인상은 식품가공업계의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관련 식품 가격의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궈샹 연구원은 주요 농산품과 관련 식품 가격은 보통 함께 등락하기 마련이라면서 예로써 대두 값은 식용유에, 옥수수 값은 돼지고기 값에 영향을 주는 식으로 최종 제품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 들어 계속된 농산품 가격 인상은 전반적인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중저(中低) 소득층의 '식탁'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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