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한항공의 명품비행기 A380제작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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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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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A380 1호기가 빠르면 10월말경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툴루즈 = 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68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툴루즈공항. 이곳과 활주로로 연결된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본사에서는 '날아다니는 호텔'로 불리는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여객기 A380 11대가 실내외에서 조립중이거나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었다.

20일(현지시간) 국내언론에 첫 모습을 드러낸 대한항공의 A380 4대 역시 그 곳에 있었다. 각 비행기 꼬리 날개마다 태극마크를 단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

총 8대의 A380이 모양을 갖춰가고 있는 조립공장은 길이 500m, 폭 250m, 높이 50m의 규모로 세계 최대규로를 자랑한다.

현재 운영중인 비행기 중 가장 큰 A380 8대가 동시에 조립가능한 규모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크기를 짐작할수 있다.

A380의 총 길이는 72.7m, 양 날개를 포함한 너비는 79.8m로 가로세로 약 80m의 원형안에서 비행기가 조립되고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공장에 들어서자 휴식시간으로 착각할 만큼 공장내부가 조용했다. 조립공정에서 상상되는 소음과 용접기 불꽃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원들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자의 의문에 최준수 대한항공 부장은 "비행 중 진동에 의해 기체가 손상될수 있어 비행기 조립 공정에서 용접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귀뜸했다.

대신 일종의 나사인 리벳을 사용해 접합하는 방식의 리베팅(riveting)공법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조립공장에서는 총 1500명의 직원이 오전7~3시, 3시~11시 2교대로 근무한다고 한다. 공장이 넓다보니 일하는 직원들이 쉽게 보이지 않은 것이다.

길이만 70m가 넘는 대형 비행기가 어떻게 조립해지는지 궁금해졌다.

   
 
 
A380은 총 7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조립된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로 옮겨진다고. 비행기 앞부분과 뒷부분, 맨뒤 수직꼬리 날개 부분은 독일 함부르크 공장에서, 조종실과 중간 동체는 프랑스에서, 양쪽 주 날개는 영국에서, 수평 꼬리 날개 부분은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각각 조립돼 툴루즈에서 최종 조립된다.

초대형 비행기다 보니 기존의 비행기로 이동하는 방식이 아닌, 바다와 육지를 통한 A380 수송작전으로 이뤄졌다.

지난 5월17일 툴루즈에 입고돼 현재 90%의 조립공정을 마친 대한항공 A380 1호기는 조립공장 외부 계류장(활주로로 연결되는 램프장)에서 최종 검수가 진행중이다.

빠르면 10월말 첫 시험비행 후 문제가 없으면 독일 함부르크 에어버스 공장으로 날아가 내부 인테리어, 동체 페인팅등의 작업을 완료한 뒤 내년 4월 툴루즈로 복귀에 5월 대한항공 품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A380을 한번 페인팅하는데 사용되는 페인트의 양도 엄청나다. 무려 531KG.

'하늘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이 대한항공에서 어떤 식으로 좌석운영이 될지는 아직까지 극비다.

다만 기존에 A380을 운영중인 타 항공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세계 최소 좌석 규모인 400~450석 범위에서 운영 좌석수를 결정키로 했다.

현재 에어프랑스 538석, 루프트한자 485석, 싱가포르항공 471석, 에미레이트항공이 489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에어버스 본사에서 만난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업 마케팅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고려한 좌석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안을 놓고 고객 설문조사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등급에 따른 좌석 배정, 좌석 배치 구도를 비롯해 실내 인테리어 까지 최종 결정은 조양호 회장이 하게 된다는 것. 조 회장은 A380 계약 전부터 현재까지 10여차례 에어버스 본사를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2011년 5월. A380차세대 여객기 서비스로 프리미엄 서비스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대한항공의 야심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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