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국세청은 22일 행정사무관 110명과 전산직 2명 등 총 112명에 대한 사무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들 사무관 승진 내정자 112명 중 일반승진은 83명, 특별승진은 29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지방청별로는 서울국세청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세청(본청) 29명, 중부국세청 19명, 부산국세청 12명, 대구국세청 8명, 광주국세청 7명, 대전국세청 7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이현동 국세청장 취임 이후 처음 단행된 사무관 승진 인사에 대해 직원들은 '될 사람이 승진한 것 같다'며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은다.
역량평가를 통해 도출한 성적과 감사관실의 자기검증, 그리고 세무서와 지방청‧출신지역간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으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들이 다소 아쉬워 하는 점이 있다면 국세청(본청) 승진자 29명 중 무려 17명이 특별승진의 영예를 안았다는 점이다.
물론 사전에 국세청은 내부 통신망을 통해 노골적으로(?) "본청의 경우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높기 때문에 승진인원을 배려한다"고 뉘앙스를 풍겼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예견된 인사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일선 현장에 나와 고생하는 직원들은 "본청의 승진율이 높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처럼 본청만을 편애하는 인사는 본 적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하물며 일부 직원들은 "본청 직원만 고생하고, 일선 현장에 나와 고생하는 직원들은 고생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이냐"며 울분을 삭히고 있다.
인사는 잘해도 '욕'을 먹고, 못해도 '욕'을 먹는다고 하지만 10.22 사무관 승진인사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다.
우선, 업무성과 중심과 (학연‧지연‧혈연을 통한) 인사청탁 원천 차단, 그리고 일선세무서 승진비율 제고 등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단행된 인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선서 직원보다 본청 직원을 편애(?)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까지 '밀어주기식(?) 승진인사'는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본‧지방청 뿐만 아니라 일선세무서에 나와 근무하는 직원도 국세공무원이고, 국세행정을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현장중심 세정과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해 왔던 이현동 국세청장,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2만여 국세공무원을 격려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참 국세청장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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