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20.비씨카드)와 이보미(22.하이마트)가 201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을 놓고 이틀째 팽팽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임성아(26.현대스위스금융그룹)도 선두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안신애와 이보미, 임성아는 2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천587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라운드에서 나란히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쳐 공동선두를 이뤘다.
전날 똑같이 8언더파 64타로 선두에 나섰던 안신애와 이보미는 이틀 연속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약속이나 한 듯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고,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였던 임성아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또 전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18위로 처져 있던 유소연(20.하이마트)은 15번홀(파4)까지 버디를 8개나 몰아쳐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와 함께 단독 선두를 넘봤지만 막판 세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주춤하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안신애와 이보미의 치열한 샷 대결과 함께 임성아의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바꾼 안신애는 10번홀(파5) 버디로 탄력을 받더니 11번홀(파4)과 12번홀(파3)을 합쳐 연속 3홀 버디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섰다.
반면 이보미는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잠시 위기에 빠지는듯했지만 15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노련함으로 선두 대열에 재합류했다.
안신애는 "샷이 잘 됐다기보다는 코스 공략이 좋았다. 전날 스코어가 잘 나와서 오늘은 최대한 안전하게 치려고 노력했다"며 "최근 아이언샷의 감각을 되찾았다. 나쁜 스윙 습관도 고치면서 퍼팅도 함께 좋아졌다. 오늘도 5-6개 홀을 빼면 버디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틀째 안신애와 동타를 친 이보미는 "아침에 바람이 심해 스코어를 줄이기 힘들었다"며 "후반에 바람이 줄면서 기회가 생겼을 때 버디를 친 게 공동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아쉽게 코스레코드 기회를 날린 유소연도 "버디를 노렸던 홀에서 스리퍼트를 두 번이나 하면서 타수를 잃었다"며 "아직 이틀이나 남은 만큼 실수를 미리 했다고 생각하고 퍼팅 연습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밖에 지난해 우승자인 서희경(24.하이트)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김자영(19)과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한편 상금 1위 양수진(20.넵스)은 1언더파 71타에 그치며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의 공동 24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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