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건설 진출, 새 삼각 포트폴리오 짠다(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24 21: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자동차 글로벌 톱 꿈꾼다’… 현대차 그룹의 경쟁력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라는 또 다른 승부수를 집어들었다.

내달 12일 입찰제안서 제출과 함께 최종 인수가 마무리 될 때까지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대차그룹이 자금력·경영능력 면에서 경쟁사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큰 이변은 없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양 사가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는 얼마나 될까. 또 이 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의 경쟁력과 인수 후 얻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2편에 걸쳐 살펴보자.

   
 
기아차는 지난 18~22일 독일 현지 딜러 및 법인 임직원을 한국으로 초청,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은 방한 딜러들이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형 세단 K5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자동차 부문에서의 현대차그룹의 입지는 세계 어떤 기업보다도 공고하다.

특히 지난 2008년 말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GM.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아성이 무너지고, 올 초 글로벌 톱 자동차 기업이자 현대기아차의 벤치마크 대상이기도 했던 일본 도요타 세계 각지에서 600만대에 댈하는 대규모 리콜로 타격을 입으며 현대기아차는 ‘퀀텀 점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발판 삼아 지난해 ‘자동차 왕국’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7%대로 끌어올리며 ‘톱7’을 달성했고,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서는 폴크스바겐그룹.GM과 함께 ‘톱3’에 등극했다. 여기에 중국 외 브릭스(Bric,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시장 및 유럽 시장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세계적으로 279만대를 현지 판매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인 7.8%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점유율을 경신, 지난해부터 ‘톱6’를 겨루던 닛산을 제치고, 도요타-혼다와 함께 아시아 ‘톱3’ 반열에 올랐다. 특히 신형 쏘나타가 투입된 중형차 시장에서는 지난 1~9월 점유율 13%(17만345대 판매)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 10%대 점유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9월까지 47만3677대를 판매하며 도요타를 7개월 연속 제쳤다. 점유율도 4.5%로 전체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중순 현대차 서울 본사를 방문한 현대차 미국 현지 딜러 및 법인 임직원들 모습.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자동차 신흥 강국인 브릭스 지역에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7월 이 지역에서 세계 10대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7개월 동안 판매한 자동차 대수가 전년대비 35.6% 늘어난 68만5800대였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신흥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중소형 차급에서 전 세계 어떤 업체와도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흥시장에서 빠른 판매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 지역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더 밝다. 지난달 러시아공장 본격 가동에 이어 중국 현대차 3공장, 브라질 공장도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들이 본격 가동되는 2012년 이후부터는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톱3와 맞먹는 70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 같은 자동차부문 성장세를 주축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 하다. 현재 42개 계열사의 자산 총액은 100조7000억원. 10년 전 36조원에서 무려 3배나 증가했다. 그룹 전체 매출도 지난해 94조6520억원, 올해는 삼성그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0조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전문 기업으로써 현대기아차, 모비스 등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이들 기업에 철강재를 공급하고, 또 고철을 수거해 건설용 철강재를 생산하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 기업 등이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그룹 모델로 이뤄져 있다.

이 그룹은 여기에 세계 20대 건설플랜트기업을 꿈꾸는 현대건설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하’편에 계속)

ner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