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서울시는 남산공원 내의 기존 안중근의사 동상 대신 새로운 안중근의사 동상을 예산 6억원을 들여 제작을 마쳤고 하얼빈의거 101주년 기념일인 26일 오전 11시 제막식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된다고 24일 밝혔다.
1967년에 청동을 사용해 제작됐던 기존 안중근 의사 동상은 최근의 조사결과 40년 이상 경과하며 부식과 균열이 많아 위인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안전성문제 등으로 인해 동상 재건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올해초부터 '안중근의사 동상위원회(위원장 최만린 서울대 명예교수, 총 18명)'을 구성했고, 초청작가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전국 주요 조각가 단체·협회와 대학교로부터 추천받은 작가 중 초청작가 5인을 선정해 이 중 최종 당선된 이용덕 교수(서울대)에 동상의 제작을 맡겼다.
복식과 영정 등에서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을 받은 새 동상 총 높이는 7.35m로 ▲동상 4.5m ▲동상을 받치는 발판 0.15m ▲기단 2.7m로 구성됐다.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동상을 제작한 이 교수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 태극기를 꺼낸 안중근 의사의 당당하고 떳떳한 모습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 관련 전문가들은 "대중에 흔히 알려진 옥중 모습이 아닌, 평소 건장하고 신념에 찬 모습으로 재조명했다"고 평가한다.
한편 안중근의사 동상과 기념관이 위치한 남산의 분수대광장 일대는 일제 식민통치 상징물인 조선신궁이 있던 곳으로, 이 곳에 안중근 의사 동상을 재건립하는 것은 항일운동 역사에서 상징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중심인 남산에 안중근 의사의 대한독립 정신을 담은 기념조각상을 재건립해 일제강점기에 조선신궁이 위치했던 과거의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고 남산의 역사성을 한 차원 높일 상징적인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6일에 공개될 새로운 안중근의사 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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