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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노인, 재혼 보다 비밀 동거 선택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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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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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非)혼인 동거의 숨겨진 문제점


선양(瀋陽)에 거주하는 장씨 할머니는(70세)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아 걷는 것도 많이 불편하다. 5살 어린 할아버지가 그녀를 보살피며 할머니의 눈과 지팡이가 되어준다.

“이 사람이 있어서 천만다행이에요. 내 눈이 되어주고 집안일도 도와주지요.” 그녀는 매우 행복한 듯 말했다. 그러나 이 행복해 보이는 노부부는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은 동거관계였다. 서로의 자식들에게 아직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말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수는 전체 인구의 8.3%에 달했다. 80세 이상의 노인 중 재혼을 원해 실제 혼인 신고를 한 부부는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는 서류상 아닌 비밀 동거를 통해 실제 부부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선양 시에서는 이런 비밀 동거 커플들이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이런 생활 방식은 이미 사회의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랴오닝사회과학원 장스닝(張思寧)연구원은 홀로된 많은 노인들이 실제 결혼이 아닌 동거를 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자녀의 반대를 꼽았다.

노인들의 재혼문제는 이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재산 등의 원인으로 자녀들이 부모의 재혼에 대해 많은 간섭을 하면서 노인들의 육체적,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자녀들이 노인들의 결혼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원죄라고 여기기 때문에 노인들은 결혼을 꺼린다. 장 연구원은 애정은 나이와 상관이 없고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행복의 권리라고 지적했다. 비밀 동거로 노인들의 생활이 잠시나마 안정을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상대방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문제는 그때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랴오닝시의 왕나이룽(王乃龙) 변호사는 “노인 결혼이 많은 민사 소송과 맞물려 있다” 며 “현실 생활에서 어느 한 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금전적 문제로 인해 자식들과 마찰이 생기고 힘든 소송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혼인을 증명 할 서류가 없어 상대방은 배우자로서 어떠한 법률적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며 소송에 승소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중국 법학회 회원 리전거(李振革)씨는 노인들의 결혼문제는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며 사람들의 관념과 사회 여론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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