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25일을 '독도의 날'로 정하고 첫 선포식을 열기로 해 일본 누리꾼들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흑석초등학교 강단에서 한국청소년연맹과 우리역사교육연구회, 독도학회, 한국시인협회, 청소년적십자 등 공동으로 '독도의 날'을 선포한다고 25일 밝혔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1900년 10월25일은 고종 황제가 대한칙령 제41호를 제정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한 날"이라며 "칙령 제정일을 기념하고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계속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총은 민간 차원의 '독도의 날' 선포가 정부 차원의 '독도의 날' 제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도의 날' 제정은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가 2000년 처음 제안한 바 있고, 울릉군은 실제로 2008년 조례로 `독도의 날'을 제정한 바 있지만 전국적인 기념일로는 발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런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요현안에 대한 해외 네티즌 반응을 소개하는 국내 '가생이닷컴'(http://www.gasengi.com)에 따르면 지난 14일 '독도의 날' 선포 관련 기사가 보도되고 나서 일본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일본 네티즌의 댓글이 250여 건 올라왔다.
상당수가 "'다케시마의 날'을 따라했다" "독도는 가공의 지명일 뿐이다" "역사 교육을 잘못 받은 결과" "1년 365일을 혐한의 날로 정하자"는 등의 내용이었다.
일본 주요언론도 이번 '독도의 날' 선포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NHK, TBS 등이 교총 측에 선포식 취재를 요청해왔고 중국의 한 언론사도 취재 요청을 문의해왔다고 교총은 설명했다.
한편 일본 시마네(島根)현은 한국 정부의 강한 항의에도 2005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조례를 제정해 매년 2월22일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독도의 날' 후원 단체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민주평통자문회의,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 한의사협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노총, 한국자유총연맹, 해병대전우회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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