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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이민자 겨냥 총격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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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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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편집국 ) 지난 1년간 스웨덴 남부 항구도시 말모에에서 이민자들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21일 26세와 34세의 두 여성이 크로크스바에크 인근 아파트 1층에서 부엌 창문을 통해 들어온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라르스-하칸 린드홀름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19일에는 에리크스파엘트의 거리 버스정류장에서 28세된 남성이 총에 맞았고 10일에도 47세된 남성이 또다른 버스정류장에서 총격을 당했다. 지난 주말 양복점 한 곳과 아파트 창문을 향해 총격이 있었다.

말모에의 미용사 필리즈는 "이민자들은 매우 걱정하고 있다"라며 "밤에 문이 잘 잠겼는지 여러번 확인하고 커튼을 모두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구 약 30만의 말모에에서 경찰 40-50명이 일련의 총격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들의 일부는 서로 연결돼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린드홀름 대변인은 이 사건들이 모두 비(非) 스웨덴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바데스트라 스크라에브린게 교회 근처 자동차에서 20세 여성 한명이 사망하고 21세 남성 한명이 부상한 총격 사건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들은 지난 1991년에서 1992년 사이 6개월간 스톡홀름에서 1명이 숨지고 다른 10명이 총격을 입은 '레이저맨'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희생자들은 모두 검은 머리에 유색인들이었다. 레이저 빛이 나는 권총을 사용했다고 해서 '레이저맨'으로 불린 범인 존 아우소니우스는 1994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말로에 경찰의 보에르제 스조에홀름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봄에 발생한 15건의 사건에는 특별한 동기가 없으며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두 남성이 총격을 받은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고 "동일한 범인일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사건에서는 같은 무기가 사용됐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들은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공포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1990년 시작된 금융위기로 실업률은 13%에 근접하고 있으며 지난달 총선에서는 이민 반대를 내세우는 신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말로에 경찰은 우익단체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인종적으로 스웨덴인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밤에 외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도시 인구의 약 40%는 이민자들이거나 이민 부모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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