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를 14명 배출한 기초과학 강국 헝가리와 한국이 공동연구실을 마련해 협력에 나선다.
27일(현지시각)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헝가리과학원(HAS)에서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요세프 팔링카쉬 헝가리과학원장, 서정하 주헝가리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헝가리 공동연구실 개소식이 열렸다.
헝가리 응용물리/재료과학연구소(나노과학 분야)와 헝가리 효소연구소(생명과학 분야)에 문을 연 공동연구실에서는 앞으로 3년간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나노과학 분야 공동 연구는 차세대 나노 신소재로 주목받는 2차원 탄소화합물 그래핀(graphene)에 관한 것이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그래핀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를 진행해온 러시아 출신 두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그래핀은 육각형 탄소화합물로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를 빨리 이동시키고 휘거나 비틀어도 부서지지 않는다. 이런 특성으로 셀로판처럼 얇은 두께의 컴퓨터 모니터, 지갑에 휴대할 수 있는 컴퓨터, 손목시계형 휴대전화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한-헝 나노과학 공동연구실에서는 그래핀 소재를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나노 리본으로 제작해 특성을 분석한다.
생명과학 공동연구실에서는 암 정복 지식 제공을 위한 무정형 단백질의 구조 특성을 분석한다.
이는 치매, 광우병, 고위험 바이러스 질환 등 무정형 단백질이 관여돼 유발하는 질병을 정복하기 위한 파생·응용연구에 적용될 수 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신규 연구과제 공모를 통해 2개 안팎의 공동연구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동필 이사장은 "한국의 모든 연구분야의 화두는 `창의성'이다. 헝가리 과학계는 이런 창의성을 갖고 있다. 양국 공동연구에서 얻을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서정하 대사는 축사를 통해 "기초과학 분야가 우수한 헝가리와 한국이 공동연구소를 마련해 연구를 함께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양국 협력 관계를 새로운 장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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