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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혁신도시도 '반쪽택지' 덫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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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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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처럼 분양 안된 택지가 56.1% 달해 건설사, 중대형→중소형 바꿘준다해도 시큰둥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수익성 부족 등으로 세종시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지방 혁신도시 역시 택지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매입을 꺼리는 중대형 공동택지를 중소형 아파트 용지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28일 LH에 따르면 지방 혁신도시 9곳,총 121개 필지(549만3376㎡) 가운데 분양이 완료된 필지는 총 56개(241만2748㎡)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분양 택지가 전체의 56.1%에 달한다.
 
특히 분양 택지 90% 이상이 LH 차체사업인데다 택지 분양을 시작한지가 벌써 2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할때 혁신도시 개발사업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상황이 악화되자 LH는 '궁여지책'으로 중대형 아파트용지를 중소형 아파트용지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택지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이다.

경북 김천혁신도시는 총 16개 필지(60만7000㎡) 가운데 14개 필지(52만2548㎡)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 중 85㎡초과 중대형 필지 7개(27만4567㎡) 중 2개 필지(542㎡)를 85㎡이하 중소형 주택용지로 변경하려는 것이다.

전남 나주혁신도시도 20개 공동주택용지 중 13개 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9개 필지가 중대형 아파트 용지였으나 1개 필지(5만9958㎡)를 산·학·연 클라스터 용지로 변경했다.

강원 원주혁신시도시도 당초 계획된 중대형 공동택지 6개(41만5914㎡) 가운데 2개(15만2392㎡ )를 중소형 택지나 산·학·연 클라스터 용지로 변경할 예정이다.

전북 전주혁신도시는 전체 15개(58만7000㎡)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중대형 용지 8개(34만9000㎡) 필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다음달 이중 2개(10만1000㎡)를 중소형으로 변경하고 내년 상반기에 공고를 내고 분양할 예정이다.

정부와 LH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택지 매입에 부정적이다. 지방 부동산시장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택지비가 너무 비싸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세종시에서도 시장 침체와 고가의 택지비 등으로 사업추진이 극히 부진한 상황에서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는 지방에서 택지를 사겠느냐”며 “아무리 지방시장이 살아난다 해도 과잉공급이 될 게 뻔해 검토조차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세종시에 발목이 잡혀 고생하고 있는데, 지방혁신도시에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수요를 예측하기 힘든 지방시장은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수요가 없는 중대형 택지를 중소형으로 변경하는 만큼 건설사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hortr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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