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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활동 주목받는 예멘-사우디 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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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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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사우디 아라비아와 예멘을 잇는 총 1760㎞ 구간의 국경지대가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활동무대로 자리잡으면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새로운 상징물이 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과거 유목민족인 베드윈족과 가축류의 경유지로 현재는 아랍세계의 최빈국과 경제대국을 가르는 접경지역인 이곳은 국제사회의 감시망에서 멀리 벗어나 있어 알카에다 과격세력과 함께 시아파 반군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곳에는 또 마약과 무기류 밀매 등이 이뤄지고, 경제난민들이 몰려드는 등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실제 사우디 관리들은 내전과 기아를 피해 예멘 등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이 하루 수백명씩 체포돼 강제 송환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골칫거리는 테러위협으로 미국과 아랍권 모두에 큰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알카에다 세력.

은신처가 많은 이들 지역은 알카에다 예멘지부로서는 중요한 활동무대가 되고 있다.

별다른 감시를 받지않고 사우디에 드나들며 새로운 조직원들을 충원하는 등 조직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제 석유왕국 사우디를 무너뜨리기 위한 공작 차원에서 사우디 지도자들을 암살하기 위한 무장세력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사우디 당국도 이들 지역에 걸쳐있는 상당수 마을을 소개, 침입자 잠입을 막기 위한 첨단 방어망을 구축하는 등 수조달러의 예산을 들여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이곳엔 곳곳에 방어벽과 가시철조망 등이 둘러쳐져 있어 차량 통행을 막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탐조등과 열감지 카메라 등이 접경지대를 감시하고 있고, 정보부대 요원들은 언제든 수상한 사람들을 심문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미국과 멕시코 접경 사막지대와 유사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미-멕시코 사막지대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불과 1년전 예멘 반군들이 사우디 국경경비대 병사 1명을 살해하면서 양측간에 충돌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사우디 경비대는 굴욕적인 타격을 입었다.

불과 3개월 사이 최소한 133명의 사우디 병사들이 희생된 당시 충격으로 수니파 중심의 아랍권에서는 이란이 예멘 반군세력을 배후 지원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알카에다 예멘지부는 그동안 이들 지역에 포진해있는 사우디 정보망을 비웃듯이 접경지대를 잠입하는 역량을 여러 차례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지난해 알카에다의 한 자폭 테러리스트는 이곳을 통과한 뒤 사우디 반테러작전 책임자 무하마드 빈 나예프를 암살하려다 간발의 차로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2009년 10월에는 과거 관타나모기지에 수감됐다 풀려난 알카에다 핵심 행동책 유세프 알-시흐리가 여성으로 변장해 예멘으로부터 이곳을 침투하려다 총격전 끝에 사살되기도 했다.

사우디는 최근들어 예멘의 정정불안과 테러 위협이 커지자 불안세력의 잠입을 막기 위해 예멘의 다수 부족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을 지원하는 종전 정책을 재평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한 서방 외교관은 "그들은(사우디 측은) 매우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려는 움직음을 보이고 있다"며 "그들의 공작은 이제 유일한 목표물인 살레 대통령을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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