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면서 타이어를 비롯한 고무제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국제 천연고무 가격 추이(위·kg당 달러)/천연고무 수요-공급/출처:FT) |
최근 고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주요 고무 산지인 동남아시아 지역에 내린 폭우 탓이다.
지난해 65% 급등한 고무가격이 올해도 오름세를 이어가자 고무를 원자재로 하는 제조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굳이어, 콘티넨털 등 메이저 타이어업체들은 올해 들어서만 타이어 가격을 5~15% 올렸다.
일부 업체들은 조만간 가격을 더 인상할 방침이다. 콘티넨털의 경우 내년 초부터 타이어 가격을 5% 인상하기로 했다. 굳이어는 지난 3분기 2년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손실을 봐 실적 발표 이후 이틀만에 주가가 12% 추락했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콘돔이나 고무장갑 제조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형 콘돔 전문 소매업체인 콘도매니아는 지난해 콘돔 가격이 10~20% 가량 올랐으며 제조업체들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의 톱글로브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고무가격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가 느는 데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다시 늘기 시작한 것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경차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10.5% 늘어날 전망이다. 타이어 메이커 피렐리는 중국을 중심으로 올해 트럭용 타이어 수요가 1년 전에 비해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좀 제이콥 천연고무생산국연합(ANRPC)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천연고무의 수급불균형은 앞으로 더 악화돼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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