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지난해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올라 발레 마니아들의 눈을 즐겁게 한 명작 ‘백조의 호수’가 다시 한 번 화려한 날갯짓을 펼친다.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로열발레단·파리오페라발레단·라스칼라발레단·마린스키발레단·볼쇼이발레단 등 세계적인 컴퍼니들이 정기적으로 올리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인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는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도 장관이지만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 네 마리의 백조들이 차이코프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서 추는 환상적인 장면은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힌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매력 때문에 ‘백조의 호수’는 그동안 수많은 안무가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변주돼 무대에 올려져 왔다.
그러나 천재적인 악마와 왕자의 치열한 대결구도에 집중한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만큼 극적인 버전은 없다고 여러 평론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연될 작품은 기존의 ‘백조의 호수’에서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드발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인물로 묘사해 운명과 사랑의 치열한 싸움을 그릴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국립발레단에 합류해 멋진 음악으로 ‘보는 발레’의 즐거움에서 ‘듣는 발레’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새롭게 선사한 광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구자범이 관객들의 감성을 극대화 시켜줄 음악을 더한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알렉산더 볼치코프가 왕자 ‘지그프리트’로,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활약 중인 재일교포 최유희가 ‘오데트’로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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