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인천시의회가 기존 개방형 의원실을 민원인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개별 사무실 형태로 리모델링하겠다고 나서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1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상임위원회에 의원실을 개별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예산 2억7,000만원을 투입해 내년 3월까지 칸막이 설치, 천정 마감, 개별 냉·난방설비, 소방·통신시설 등을 설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의회는 신 청사를 신축하면서 분과별로 나눈 뒤 개방형 의원실로 유지해 왔으나, 의원들의 업무 공간이 노출되는 한편 민원인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것이 의회 측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재정 위기를 이유로 의정비 동결을 선언한 시의회가 의원실을 사무실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의원은 “의원실이 공개되다 보니 보안 문제나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무실 형식으로 리모델링할 경우 오해를 받게 될 일도 상대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사무실로의 전환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나, 먼저 나서는 것에 대해선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회가 각종 기득권을 버리는 게 시대의 대세인 만큼 의회 측에는 ‘유감 표명’을 전달했다”며 “민주당 중심으로 6대 시의회가 꾸려진 상황에서 굳이 예산을 투입해 밀폐된 의원실로 전환할 이유가 타당한지 따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최근 의원총회를 통해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의원들간 찬·반 양론이 만만치 않고, 시민단체 측의 시선도 곱지 않아 리모델링을 강행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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