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주인의식을 가져라.” 기업CEO들이라면 누구나 직원들에게 하는 이야기이고, 또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만들기 위해서는 CEO들의 ‘강조’만으론 한계가 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직원들과의 정서적 소통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경제연구소 채준호 수석연구원은 ‘직원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정서적 소통’이라는 리포트에서 “최근 소통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소통의 주체, 방향, 내용, 방법 등에서 새로운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소통의 방식이 기업의 성과와 효율성 제고에만 치우쳐 있어, 직원의 마음을 관리하는 데는 다소 소홀했지만, 이제는 성과 지향적 소통방식과 함께 직원들의 마음과 행복까지 고려한 '정서적 소통'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채 연구원에 따르면 정서적 소통은 상호 간의 관계를 중시한 소통, 즉 상호이해와 배려, 인간적인 교류 등 구성원의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된 소통을 의미한다. 즉 정서적 소통은 가족적인 일터를 지향하며, 구성원 간 성장을 서로 도와주는 환경을 중요시하게 된다.
정서적 소통을 통한 직원들의 만족도 함양은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는데, 이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가능케 한다.
채 연구원은 정서적 소통이 직원 간 소통, 직원과 경영진 간 소통, 회사와 직원 가족 간 소통의 3가지 방식으로 전개된다고 봤다.
무엇보다 가족을 배려한 소통은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례로 삼성토탈은 가정(Home)과 회사(Company)를 결합한 '홈퍼니(Hompany) 경영' 개념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홈퍼니 경영의 핵심은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회사와 직원 가족 간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와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채 연구원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은 정서적 소통의 바탕 위에서 업무중심 소통을 시행할 때 가능할 것”이라며 “성과 지향적 소통과 정서적 소통의 조화와 균형이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필수 요소”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정서적 소통의 성공 여부는 직원들을 자신의 진정한 동료, 파트너로 인정하는 CEO와 최고경영진의 인식에서 결정된다”면서 “이는 결국 직원의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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