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일 최근 사정(司正)당국의 정치권을 겨냥한 칼날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실정을 호도하기 위해 실정을 파헤치는 야당 정치활동을 탄압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 비리와 부정은 물론 철저히 규명되고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정치보복이나 야당탄압에 이용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결국 피의 사실을 공표한 것이 문제”라며 “‘한명숙 사건‘도 공표됐지만 결론은 무죄였다. 국회에서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피의사실 공표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분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손 대표는 경북 구미 KEC 공장 농성현장에서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분신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 “노사관계 선진화, 법과 원칙을 말하면서도 노조를 배제하는 이 정부의 노동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부의 노동정책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경찰청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을 비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경찰의 폭압적 체포진압 사태가 구미지부장의 분신 사태를 부른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법은 검찰·경찰 총장의 직선제 검토다. 검찰도 경찰도 선출된 총수에 의해 지휘되는 게 해법이라는 점을 되새기고 당 차원의 안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민주노총이 한강성심병원에서 벌인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인영 최고위원은 “현장 상황은 생각 이상으로 상당히 격앙된 데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측의 성실한 협상과 경찰의 즉각 철수가 전제되는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경찰의 과잉진압과 정부의 노동정책이 탄압과 외면으로 반복되는 한 조만간 우리 사회는 노동자와 정부의 엄청난 충돌 상황이 예고된다”며 “투쟁은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다. 모든 과정이 제2 용산참사, 제2 김준일 분신으로 이어지면 야만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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