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의회 중간선거가 2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야당인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고는 있지만 민주ㆍ공화 양당은 사상 최대의 선거비용을 쏟아부으며 역대 미국 중간선거 사상 가장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선거결과가 나오면 양당의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앞으로 수개월간 함께 웃을 일도 있다. 중간선거 뒤에는 어김 없이 증시의 랠리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최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뉴욕증시 다우지수의 움직임을 분석한 브라이언 젠드로 파이낸셜네트워크 투자 전략가의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젠드로에 따르면 1922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중간선거 이후 90거래일간(대략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 다우지수는 평균 8.5% 올랐다. 이는 중간선거가 없는 해 같은 기간의 다우지수 평균 상승률보다 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그는 최근 치러진 22차례의 중간선거 가운데 19차례에 걸쳐 중간선거 직후 랠리가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젠드로는 중간선거 이후 다우지수가 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증시가 불확실성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간 선거 전에는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간선거 이후에는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고조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 또 선거 뒤에는 대통령과 의회 사이에 힘의 균형이 이뤄져 타협안도 잘 도출된다.
그렇다고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 바로 랠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젠드로는 증시는 중간선거 수주 전부터 여느 때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다가 중간선거 이후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은 1942년 이후 평균 하원 28석, 상원 4석을 잃었는데 유일하게 예외가 됐던 2002년 중간선거에서는 당시 집권당이었던 공화당이 상ㆍ하원에서 모두 의석을 추가한 뒤에는 증시가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한편 젠드로는 다우지수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는 해는 대통령 임기 3년째가 되는 중간선거 이듬해라고 지적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871년부터 2005년까지 대통령 임기 3년째에 S&P500지수는 평균 10.1% 올랐다. 이에 반해 임기 1년차(3%), 2년차(2.7%), 4년차(7.5%) 되는 해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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