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액 13조4000억원, 영업적자 1852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영업적자는 전분기 1196억원에서 3분기 3038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영업이익 4조8600억원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2.9% 감소한 기록이다. 당초 증권가 예상치 5조원보다도 약 1400억원 부족하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03만2556원으로 여전히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반도체와 통신 등 핵심 부문의 수익성 측면에선 기대치를 충족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중확대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내년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 이하에서는 저점 분할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반면 LG전자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달 29일 종가가 9만91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보고서다.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시장도 결국 제로섬 게임임을 고려할 때 경쟁 우위 업체 출하량 확대는 LG전자 휴대폰 이익률에 대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장 의미 있는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역시 LG전자 목표가를 9만1500원에서 29일 종가보다 1만9100원이나 낮은 8만원으로 제시했다.
CS증권은 "TV를 비롯한 가전제품 수요 둔화, 핸드폰 부무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피쳐폰 중심으로 이뤄져있다는 점,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주가의 '풍향계'라고 할 수 있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매동향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7월 14건에 달하던 삼성전자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는 지난달 6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9월엔 박상진 사장, 신동훈 상무 등 임원들은 80만원이 넘는 가격에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 비해 7월만 해도 자사주를 사들이던 LG전자 임원들은 9월 들어 매도로 돌아섰다. 백우현 사장은 지난 9월 17일 자사주 1000주를 주당 9만7300원에 팔았다. 앞서 지난 7월 권일근 상무와 박희종 중국 광주지역 법인장은 각각 자사주 200주와 320주를 매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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