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한 524개 기업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특수관계자 포함)보다 높은 기업은 모두 42개(8.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4개 중 1개(6.03%)꼴로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보다 많았다.
특히 국내 대표 기업 들에 외국인 지분 매수가 몰린 가운데 특히 금융권은 최대주주와 외국인 지분이 10배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지분율 차이가 가장 큰 상장사는 대구은행으로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보험과 외국인 지분비율이 각각 7.36%와 72.09%를 기록해 그 차이가 64.73%포인트에 달했다.
이어 NHN이 최대주주 이해진씨(9.84%)와 외국인(63.17%)의 지분 차이가 53.33%포인트를 기록했고,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도 지분 격차가 50%포인트를 상회했다.
외국인 지분 매수는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POSCO,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속하는 기업 가운데 5개가 외국인 지분율이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 규모는 지난해가 올해보다 더 컸음에도 정작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기업수는 올해가 더 많았던 것은 외국인들의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작년에는 금융위기 이후 지수가 반등하던 때여서 외국인들이 특정 종목을 선호하기보다 시장 전체를 매수했으나 올해는 실적이 좋고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 중심으로 선별해 매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순매수액은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16조6182억원을 기록해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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