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대림그룹 3세 경영인 이해욱 부회장이 개인재산 출자 없이 정보기술(IT) 계열사 대림I&S 지분율을 17%포인트 이상 늘려 90%선으로 확대했다.
대림I&S가 회사자금으로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소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이 부회장은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전체 계열사 IT 용역을 전담하는 대림I&S를 사실상 단독 지배하게 됐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상장법인 대림I&S는 전달 25일(공시 29일) 이 명예회장과 김영복 사장, 계열사인 대림산업ㆍ삼호ㆍ고려개발로부터 자사주식 18.26%(18만8000주)를 65억8300만원(1주당 3만5000원)에 사들여 모두 소각했다.
이 부회장과 대림I&S 자사주 지분율은 이번 소각으로 각각 72.50%에서 89.69%, 7.73%에서 9.56%로 증가했다.
둘을 합친 지분율은 99.25%(82만7000주)에 달했다. 자사주가 의결권을 제한받는 만큼 이 부회장은 유효 지분을 100% 가까이 차지하게 됐다.
앞서 이 부회장은 7월 29일에도 기타 주주로부터 대림I&S 주식 18.80%(19만3000주)를 67억8100만원(1주당 3만5000원)에 사들여 지분율을 53.71%에서 72.50%로 높였다.
이 부회장은 전자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1999년 말부터 2002년 말까지만 해도 대림I&S지분을 94.60%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2003년 유상증자 실권으로 이 부회장 지분율은 올해 7월 말까지 53.71%에 머물러 왔다. 대림산업은 당시 유상증자 참여로 12.55% 지분을 취득했다.
이 명예회장(1.09%)과 삼호(2.58%), 고려개발(1.52%)은 2008년 이후 기타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였다가 이번에 대림산업과 함께 지분 전량을 대림I&S에 넘겨 소각시켰다.
증권가는 대림I&S를 통해 이 명예회장과 이 부회장 간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림I&S는 2009 회계연도 매출 2118억220만원 가운데 72.20%인 1529억4500만원을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대림산업(1322억9400만원, 62.45%)과 고려개발(107억2900만원, 5.06%), 삼호(50억8700만원, 2.40%) 순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3개사 모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소속 상장사다.
대림I&S 자본금은 2009 회계연도 말 51억5600만원으로 자산총계(805억2800만원)와 자본총계(389억5400만원) 대비 각각 6.40%와 13.23%에 그쳤다.
최대주주 측이 50억원 남짓 투자한 데 비해 회사 외형은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수십배 성장한 것이다.
최근 대림I&S 배당액이 250억원을 상회했던 만큼 이 부회장은 상당한 배당수익을 단독으로 누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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