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옥빛 폭포와 은빛 억새꽃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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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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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자연휴양림…폭포와 계곡 줄지어 선 끝엔 ‘억새바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폭포와 은빛 억새꽃이 가을의 장관을 이루는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을 11월 ‘이달의 추천 자연휴양림’으로 선정했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밀양천 최상류를 이루는 배내골의 동쪽에는 간월산 취서산 신불산이 솟아 있고 서쪽에는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향로산 등의 고봉이 호위하듯 늘어서 있다.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고봉 대부분이 배내골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배내골을 둘러싼 여러 봉우리 가운데서도 특히 신불산과 간월산 서쪽 기슭에는 수많은 골짜기와 폭포가 형성돼 있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이 자리잡은 계곡에도 파래소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가 등산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이라는 긴 이름도 신불산과 파래소 폭포에서 따온 것이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내의 숱한 폭포들을 대표하는 파래소 폭포는 옛날에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올리던 곳. 오랜 세월 물살에 깎여 항아리처럼 옴폭해진 암벽 아래로 비단결처럼 곱고 가지런한 물줄기가 쉼 없이 쏟아진다. 폭포수를 담은 소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푸른빛을 띤다. 얼마나 깊은지 명주실을 한 타래나 풀어넣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1998년에 개장한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특이하게도 상단지구와 하단지구로 나뉜다. 상단과 하단을 곧장 잇는 진입로가 개설되면 파래소폭포를 비롯한 계곡의 절경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해 아예 진입로를 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의 상단지구와 하단지구는 같은 계곡 내에 자리한다.

서로 다른 진입로만큼이나 전체적인 분위기와 시설물의 배치가 사뭇 다르다. 상단지구와 하단지구 사이에는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계곡과 각양각색의 바위, 그리고 숱한 폭포를 구경하면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상단과 하단을 왕복하는 데는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 내외면 족하다. 그러나 걷다가 힘들거나 시간 여유가 없으면 딱 중간에 자리한 파래소폭포를 반환점 삼아도 된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의 또 하나의 즐거움 간월재 억새밭. 휴양림에서 숲길을 따라 2시간 정도 걷다보면 또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르락 사르락 소리를 내며 넘실거리는 억새의 풍경은 마치 산위에서 바다를 만난 느낌이다. 바람에 날릴 때마다 햇볕을 맞으며 몸 색깔을 바꾸는 억새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간월재(900m)는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서로 만나서 이뤄진 곳으로 억새밭 사이에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어 눈앞에서 억새와 함께 할 수 있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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