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뭉칫돈 이동...신흥 아시아 '바이(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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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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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의 변덕은 글로벌 자금 흐름을 통해서도 관찰되고 있다. 그동안 외면받던 유럽시장으로 글로벌 자금 일부가 이동하고, 대기성 상품인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유입도 급증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자금의 권역별 호불호를 갈라놓으면서, 신흥 이머징시장으로 쏠렸던 뭉칫돈이 서유럽 일부 국가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22주 연속 지속됐다. 하지만 그 강도는 현저히 둔화된 27억 달러로 전주(58억 달러)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머징 채권형 펀드 역시 7억 달러로 전주 14억 달러 대비 절반으로 급감했다.

반면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던 서유럽 일부 국가들로의 자금 유입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5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 29일 독일ㆍ영국ㆍ프랑스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갖고 긴축을 제안한 직후 글로벌 자금 유입규모가 늘어나 유럽의 재정 건정성 회복 노력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베팅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자금 이탈이 지속됐던 글로벌 머니마켓펀드에도 14주만에 최대치인 202억 달러가 유입돼,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글로벌 자금 흐름은 아시아시장 이탈 등 전면적인 방향전환이 아니라 속도조절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의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시장의 예측 규모의 범위(총 매수금액 최소 2500억 달러~최대 2조 달러)가 매우 큰 만큼 불확실성을 앞두고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이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충분히 이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바 문제는 양적완화 규모보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지 여부다. 통화에 베팅하는 글로벌 자금의 성격상 이머징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들어 외국계 투자자들의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141억불로 인도의 247억불 대비 절반 수준이다. 작년 한국으로 248억불, 인도로 176억불 유입된 것과 대비된다. 같은 시기 달러 대비 자국 화폐 가치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올해 원화는 달러 대비 3.46% 절상된데 반해 인도의 루피화는 4.30% 절상됐다. 인도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로 금리 인상을 5차례나 단행하면서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유입을 부추겨 이같은 통화강세가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작년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7.59% 절상돼 인도의 루피 절상률(4.67%)을 웃돌면서 자금 유입이 아시아 6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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