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하면 떠오르는 메뉴가 김치와 불고기였다면 최근에는 갈비·한정식·비빔밥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의 트렌드를 좀 더 빨리 파악해 보다 차별화된 음식으로 외국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한식당과 대표적인 메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삼청각의 '들깨소스 관자구이' |
도심 속의 특별한 여유와 새로운 문화체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의 삼청각 (www.samcheonggak.or.kr) 은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분위기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외국인들을 매혹시키는 삼청각의 대표 메뉴는 ‘들깨소스 관자구이’ ‘돌솥비빔밥’ ‘잡채’ 등이다.
‘들깨소스 관자구이’는 관자와 피망·양파·새 송이버섯을 볶은 후 들깨소스와 포도소스를 얹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관자의 담백한 맛과 피망의 아삭하게 씹는 맛이 고소하고 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사랑 받는 삼청각의 ‘돌솥비빔밥’은 8가지 신선한 나물에 생률·은행·잣을 고명으로 올려 돌솥의 높은 온도를 이용해 비벼낸 웰빙 음식이다. 참기름의 고소한 향으로 후각을 자극하고 갖가지 나물의 색상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직접 비벼보는 것도 외국인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체험이다.
당면과 삼색 파프리카, 새 송이버섯을 양념한 후 볶아낸 잡채는 당면의 쫄깃한 맛과 양념의 감칠맛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오랜 시간 스테디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고기의 달고 부드러운 육질에 삼청각 만의 비법으로 담근 장맛이 어우러진 갈비찜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외국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광역시 금수강산의 '콩나물홍합해물찜' |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화동에 위치한 ‘금수강산’은 우리 전통의 갈비찜 외에도 다양한 찜 요리가 대표적인 메뉴다.
‘금수강산’의 메인 메뉴는 소·돼지 갈비찜을 비롯해 해물닭찜과 콩나물홍합해물찜이다.
매운맛이 일품인 해물닭찜과 콩나물홍합해물찜은 낙지·쭈꾸미·홍합·새우 등 풍부한 해산물이 들어있어 개운하면서도 얼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매운맛에 강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금수강산의 식재료는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식재료를 한약재와 각종 과일로 재워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풍부하고 살아있는 맛을 전한다. 또 황토로 이뤄진 실내의 푸근함에 정성과 사랑이 담긴 어머니의 손맛 같은 음식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 참숯구이 전문점 단풍나무집 ‘천 겹’
‘단풍나무집’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황토 화로를 사용하는 참숯구이 전문점이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여러 종류의 고기들 중 외국인에게 특히 사랑 받는 메뉴는 돼지고기 '천 겹'으로 '고기에 천 겹의 마블링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 겹'은 돼지고기 목덜미 부위로 항정살 부분이다. 지방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고소하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점심 인기메뉴인 불고기 세트와 비빔밥도 한국적인 분위기를 살리며 외국 관광객에게 인기다.
'단풍나무집'은 삼청동뿐만 아니라 이태원에도 분점이 있다.
명동교자의 '칼국수'. |
서울시 중구 명동의 ‘명동교자’는 육수·면·고명·김치의 4박자를 모두 갖춘 칼국수로 닭을 8시간 동안 푹 고아 국산천일염으로 간을 맞춘다.
반죽 후 2~3시간 숙성을 거친 면발은 오래 끓여도 쉽게 퍼지지 않고 쫄깃함을 자랑한다. 주문 즉시 뽑아 제공하기 때문에 신선한 면발을 맛 본 외국인들이 꼭 다시 찾는 곳이다.
또 칼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 대표 메뉴인 만두는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 서래마을 한식‘스토랑 망 ‘버섯비빔밥
서울시 서초구 서래마을 골목어귀에 자리 잡고 있는 ‘맘(mom)’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엄마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4형제가 어머니의 뛰어난 요리솜씨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든 한식레스토랑이다.
‘맘’의 오이선, 구절판과 같은 대표 메뉴들 중에서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버섯비빔밥’이다. 버섯과 야채에 여러 재료를 첨가해 어머니가 직접 달인 간장으로 비벼먹는 버섯비빔밥은 일본음식인 데리야끼 맛과 비슷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다. 직접 달인 간장소스는 따로 판매할 정도로 인기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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