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국내증시가 변동성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주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해외 이벤트가 예고된 가운데, 그동안 유입된 유동성의 향방이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FOMC의 추가 양적완화의 규모와는 큰 관계 없이 이머징에 대한 선호 현상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향후 국내 통화정책이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시작으로 이번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발표, 미국 중간선거, FOMC회의 등 굵직한 이슈가 월초에 집중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중국 PMI제조업지수는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53.8을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을 상승 반전시켰지만, 아직 11월 주식시장이 이대로 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9월부터 증시를 이끌어온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몇천억 달러에서 4조 달러까지 예측하는 범위가 넓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디폴트스왑(CDS)프리미엄도 최근 다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의 잠재적인 불안요소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고, 양적완화 규모 자체가 크다고 해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발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봤다. 궁극적으로 달러 약세기조가 유지되고, 이머징과 한국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조정이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거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이후 증시가 랠리를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발 이벤트들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연구에 따르면, 1922년부터 2006년까지 다우존스공업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90거래일 동안 평균 8.5%의 오름세를 보인바 있다.
또한 외국인이 주도한 수급 여건은 11월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절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유지된다면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도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FOMC 이후에는 국내 통화정책이 시장의 큰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글로벌 유동성을 증가시켜 자산가격 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구체적인 양적완화의 규모와 집행방법 등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기대 수준에 따른 혼란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유동성 장세의 기본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많은 변수들이 있고 시장의 환경도 상당히 가변적이지만 국내 통화정책과 국내 유동성이 시장의 핵심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가 끝나면서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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